2008년작. 짐캐리, 조이 데샤넬 주연, 페이튼 리드 감독

매사에 부정적인 주인공 ’칼’(짐 캐리)은 따분하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 아내와는 이혼했고 직장에서는 매번 다른 사람이 승진하고 친구와의 사이도 나빠지고 있다.

그러던 중 지인의 추천으로 자기 계발 세미나에 참여하게 되는데 이 역시도 별 관심없고 부정적이다. 하지만 여기서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만나게 된다.

칼은 멘토인 ‘테렌스’에게 감화되어 세미나 이후에는 모든 것에 ‘예스’라고 대답할 것을 맹세한다.

평소라면 상대도 하지 않았을 거리의 노숙자의 차에 태워달라는 부탁에 어쩔수 없이 예스를 하게되고 이어진 부탁에도 전부 예스를 하게 된다.

그 덕분인지 새로운 인연을 만나게 되는 등 좋은 일을 겪게되고 그렇게 완전한 예스맨이 된다.

이후에 이어지는 물음들에 평소라면 절대 ‘예스’라고 하지 않았을 것들까지도 예스를 하게 되고

삶이 약간 이상해지긴 했지만 직장에서도, 친구 관계에서도, 새로운 연인과의 관계에서도 모든게 순탄하게 흘러가게 되면서 삶이 즐거워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무분별한 예스 덕분에 다소 위기를 겪기도 하면서 결국 ‘예스’와 ‘노’ 둘다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그렇게 행복하기 위해 진정으로 중요한게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자신이 원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솔직하게 표현하는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물론 모든 것에 예스를 한다고 해서 영화에서처럼 드라마틱한 일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다.(물론 한두가지는 가능할 수도 있지만) 하지만 두려움, 망설임, 의무감 등으로 인해 자신의 인생을 살지 못하고 있는 사람에게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너 자신의 인생을 살라”

언제 보면 좋을까? 인생이 따분하거나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느낌을 받을 때 보면 좋을 영화.

지금 바로 볼 수 있는 곳 넷플릭스(https://www.netflix.com/)


 짐 캐리 배우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배우 입니다. 에이스 벤츄라, 마스크, 브루스 올마이티같은 코미디 영화에서부터 트루먼 쇼, 이터널 선샤인 등 진지하면서도 약간 슬픈 영화까지, 다작하는 배우는 아니지만 각각의 영화에서 자기만의 색과 개성을 강하게 드러내는 배우죠.

사실, 전자인 코미디 영화로 많이 알려져있지만 저는 후자인 진지한 영화쪽에 조금 더 점수를 주고 싶은 배우입니다.

특히, 슬퍼하는 연기에서는 누구보다 슬프게, 보는 사람이 가슴아플 정도로 연기를 잘 합니다. (추후에 이터널 선샤인을 리뷰하면서 자세히 적어보겠습니다.)

예스맨에서는 특유의 표정 연기를 보여주는 개그 파트도 잠깐 지나가지만, 오해로 인해 '앨리슨'(조이 데샤넬)이 떠나는 장면에서 그 뒷모습을 바라보는 표정에서는 깊은 상실감이 잘 느껴집니다. 

짐 캐리는 코미디언이지만 타인을 웃기거나 스스로 웃고 있지 않을때(가끔은 웃고 있을 때 조차)는 무표정한 얼굴에서도 슬픔이 묻어나오는 배우입니다. 어쩌면 슬픔을 잘 이해하기 때문에 타인을 웃길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죠.

최근에는 작품활동이 뜸하고 그마저도 주연이 아니거나 얼굴조차 나오지 않는 배역을 맡고 있습니다. 심지어 은퇴를 생각하고 있다는 말까지 한 상태라(https://www.theguardian.com/film/2022/apr/02/jim-carrey-fairly-serious-about-retiring-after-latest-film) 짐 캐리 배우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안타까운 일입니다. 

하지만, 진짜 팬이라면 떠나는 뒷 모습도 응원할 줄 알아야겠죠.

마지막으로, 해당 인터뷰에서 짐 캐리 배우가 했던 말입니다.

"I have enough. I’ve done enough. I am enough." - 나는 충분히 가졌다. 나는 할 만큼 했다. 나는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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