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으로서 한번쯤은 당당하게 사직서를 던지고 퇴사하는 상상을 해본적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매달 내야할 청구서들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죠.

만약에... 월급은 받지만 회사 생활을 하지 않을 방법이 있다면 어떨까요? 출근 후 눈만 한번 깜빡이면 곧바로 퇴근시간이 된다면 어떨까요?

오늘 소개해드릴 세브란스: 단절의 이야기입니다.

세브란스: 단절(Severance), 애플티비플러스, 2022

 

시즌1 줄거리 소개

마크는 ‘루먼’이라는 기업에서 일하는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루먼은 평범한 기업이 아니다.

루먼은 내부에 최고의 보안이 가능한 ‘단절층’을 운영중인데 여기서 일하는 직원들은 ‘단절 시술’이라는 것을 받으며 이 시술은 회사외부의 ‘나’와 회사 내부인 단절층 내의 ‘나’의 기억을 완전히 분리하여 회사내의 정보를 밖으로 빼내는 것을 원천 차단하는 기술이다. 여기에 직장과 가정을 완벽히 분리하여 최상의 워라밸을 누릴 수 있는 것은 덤이다.

마크도 아내의 죽음 이후에 루먼에 입사하여 단절 시술을 받고 단절층 내의 한 부서에서 일하고 있다.

사실, 루먼은 특수한 시술을 받아야 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꽤 좋은 회사인 것처럼 보인다.

매크로 데이터 정제팀(MDR)의 단체사진

루먼에서는 신입 직원이 오면 친절한 오리엔테이션으로 적응을 돕고, 성과를 달성한 직원에게는 포상이 주어지며, 사내 상담 직원을 두고 정신건강도 관리 해주는 등 직원들의 복지에 많은 신경을 쓴다.

물론, 내부는 미로처럼 복잡하여 자기 부서외에 타 부서는 어디있는지 무엇을 하는지 알기도 어렵고, 각 부서에서 하는 일이 정확히 무엇을 위한 것인지, 어떤 목적인지 알 수 없는 기묘한 일을 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말이다.

마크도 이런 ‘평범한’ 회사에서 별 불만없이 평범한 직장인의 삶을 살고 있었다. ‘퇴사’한 것으로 알려진 이전 동료가 갑자기 나타나기 전까진.

MDR팀과 OP팀의 첫만남

퇴사 했다던 ‘피티’는 실은, 단절을 복구하는 수술을 받고 루먼으로부터 쫓기는 도망자로 살고 있었던 것이다. 혼란스러워하는 마크에게 피티는 루먼은 단순히 보안(혹은 워라밸) 그 이상의 목적으로 단절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해준다.

얼마안가서 피티는 복구 수술의 후유증으로 고통받다 죽게 된다. 이후 마크는 자신의 평범한 직장 생활에 의문을 가지게 되고, 실제로 루먼의 단절층 내에서는 무슨일이 벌어지는 것인지 추적하기 시작한다.

한편, 단절층 내에서의 마크에게도 일상적이지 않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는데, 신입으로 들어온 ‘헬리’의 퇴사를 향한 격렬한 저항이 그것이다.

엘리베이터. 단절의 시작과 끝.

마크는 퇴사한 피티를 대신하여 새 팀장으로서 팀원을 관리해야하는 상황인데, 신규 팀원인 헬리의 비협조적인 태도 때문에 마크는 상사로부터의 문책을 비롯하여 ‘휴게실’ 처벌까지 받게되는 등 힘든 상황을 겪게 만든다.

그리고 결국 밝혀지는 사실은 단절층 내의 ‘이니’(단절층 내의 인격)는 본인의 의지로 퇴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이니는 ‘아우티’(단절층 외부에서의 인격)에 의해 강제 노동을 당하며 스스로에게 착취당하는 입장이었던 것이었다.

노년의 사랑.

즉, 단절 시술에 의한 이니와 아우티로의 분리는 단순히 외부와 내부의 기억뿐만 아니라 인격 자체가 분리되는 것이고 퇴사란 단절층을 완전히 벗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두번다시는 이니의 인격이 현실세계로 드러나지 않는, 사실상 이니에게는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일인 것이다.

결국에는 마크의 ‘정제팀’은 단절로 인해 겪게된 불합리에 의한 각자의 이유로 의기투합하여 루먼이 숨기고 있는 비밀을 밝히고 어쩌면 더 나아가 비인간적인 시술로 착취를 만들고 있는 루먼을 무너뜨리기로 결심한다.

정제팀의 팀원들은 조사를 계속하던 중 단절층 외부에서도 이니를 깨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면서, 정제팀은 잠깐이나마 바깥 세상에서 깨어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거기엔 충격적인 사실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분투 중인 딜런.

[스포주의]

헬리의 본명은 ‘헬레나 이건’이었고 루먼의 설립자 키어 이건의 후손이었다. 단절이 비인간적이라는 논란을 종식시키고 전세계로 단절 기술을 판매하기 위한 홍보 목적의 자진 입사였던 것이었다.

그리고 마크가 루먼에 입사하게 되는 이유였던 아내의 사망이 사실은 루먼의 조작이었다는 것을 알게된다. 죽은줄 알았던 마크의 아내 ‘제마’는 루먼에서 일하고 있는 사내 상담사인 ‘케이시’였던 것이다.

 


 

정말 어마어마한 시즌1 피날레였습니다. 이렇게 만족스러운 시즌 피날레는 오랜만이네요.

넷플릭스가 성공할만한 작품을 공장식으로 찍어낸다면 애플 티비 플러스는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는것 같습니다. 물론 헛발질이 많았지만요. (파운데이션만 보면 지금도 뒷골이 땡깁니다...)

그래도 최근 신작 라인업을 보면 어느정도 타율이 나온다라고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이렇게만 쭉 하면 넷플릭스만큼의 고정구독자를 확보하는것도 꿈만은 아니겠네요.

 


 

작품 해석과 생각[스포일러 포함]

보시면서 느끼셨겠지만 루먼에는 뭔가 묘한점이 많습니다.

작중 배경은 현대 혹은 근미래임에도 불구하고 루먼 건물의 내부는 70~80년대를 떠올리게하는 레트로한 인테리어를 보여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상적인 동시에 낯설면서도 기괴한 느낌을 주죠.

딜런의 책상

이런 루먼의 사무실 공간이 게임 ‘스탠리 패러블’이 떠오르게 만드는데, 특히, 밖으로 나갈 수 없고, 일상적인 사무실 공간에서 벌어지는 비일상적인 일들이 더욱 그런 인상을 줍니다.

비밀스러운 일들이 언뜻 평범한 레트로풍의 사무실 공간에서 이루어진다는 점과 그 평범한 사무실 공간에서 문 하나만 열고 들어가면 그 이면에는 더욱 기괴한 것들이 숨어있다는 점에서 또한 게임 ‘컨트롤’을 떠올리게도 하네요.

그리고 역시 괴상한 사무실 공간하면 영화 ‘존 말코비치되기’도 빼놓을 수 없겠죠. 인격과 존재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도 비슷하구요.

존 말코비치되기(좌), 컨트롤(우상단), 스탠리 패러블(우하단)

드라마 ‘디 오피스’와 비교하는 분들도 많았는데요. 주로 사건이 일어나는 공간이 사무실이라는 점만 빼면 디 오피스와는 전혀 다른거 같습니다.

디 오피스는 실제로 있을법한 평범한 사무실 공간에서 일어나는 평범하고 코믹한 일들을 그리고 있는 시트콤입니다. 세브란스와는 정반대에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이 작품을 부조리극의 관점에서 본다면 현대의 기업 문화를 풍자하고 있는듯한 느낌도 드는데요.

넓은 사무실이지만 4명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서로의 옆 모습을 바라보도록 책상을 배치해놓고 시선은 파티션으로 막아놨죠. 재밌는 점은 이 파티션 고정부에는 레일이 있어서 위아래로 움직인다는 점입니다. 그 때문에 언제든 파티션을 내리고 소통이 가능하죠.

MDR팀의 책상 배치

거리는 가깝지만 파티션에 막혀, 업무에 치여 소통이 단절된 현대의 사무실 공간을 표현함과 동시에 이에 대한 위트있는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MDR팀의 책상 배치2

그리고 사무실과 복도 곳곳에 설치된 동그란 형태의 카메라가 드라마를 보는 내내 프레임 구석에서 우리를 불편하게 만드는데요. 더욱이 천장도 아닌 흰 벽에 검은색으로 설치되어서 더 눈에 띄죠. (이러한 장치들은 조지오웰의 작품 ‘1984’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리고 마크를 비롯한 MDR팀원들도 이 사실을 잘 알고있죠.

탕비실 안에도 존재하는 카메라

그렇기에 마지막 '초과근무'가 벌어지기 직전에 이들이 모이는 장소는 비품창고 안입니다. 여기에는 카메라가 없거든요. (혹은 그럴거라 짐작되는게, 카메라가 존재할 만한 장소는 각 장면에서 잡아주었었는데 비품창고만 카메라의 존재를 보여주는 장면이 없었습니다.)

비품창고에서의 작당모의(?)

어디서든 감시할 수 있는 카메라가 곳곳에 있다는 것은 루먼에서 이들을 모르모트로서 실험에 사용하고 있다는 암시일 수도 있겠네요. 관리직을 제외한 평직원들만 단절 시술을 받고, 그것을 숨기고 있다는 점이 특히 그렇습니다.

이들이 하고 있는 업무 자체도 이상한데, 마크가 근무하고 있는 매크로 데이터 정제팀(MDR)은 업무내용도 명확하지 않고(마크는 헬리에게 업무를 가르쳐 줄 때 이렇게 말합니다. "무서운 숫자를 찾아라") 업무의 최종 결과물이 무엇인지조차 알기 힘든 이상한 업무를 반복적으로 하게됩니다.

무섭게 생긴 숫자(?)를 찾아서 제거

 업무 달성도에 따른 보상이 주어지는 부분도 우스꽝스럽고 기괴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깊게 생각해보면 꽤 설득력있고 이치에 맞다는 느낌을 줍니다.

먼저, 돈이 전혀 쓸모가 없는 세상에서는 어떤식으로 인센티브(보상)를 줘야 하나에 대한 해답을 깊게 생각한 부분이 곳곳에서 보입니다.

우리는 보통 현금보상으로 인센티브를 받습니다. 가장 효율적이면서 간단한 방식이죠.

하지만 루먼의 ‘이니’들은 바깥 세상으로 나갈일이 없습니다. 그리고 단절층 내에서는 모든게 공짜로(혹은 업무 보상으로)주어지기 때문에 돈이 쓸모가 없죠.

이 부분에서 바깥 세상과의 괴리를 극명하게 보여주는건 피티가 착란 상태에서 주유소 매점에서 음료를 사기위해 ‘토큰’을 찾는 부분에서 드러납니다. 루먼의 단절층 내에서는 토큰이 없다면 자판기를 이용할 수 없고 그 토큰이 담긴 병은 자판기 옆에 있는게 당연했구요.

'한 사람당 하루 두 개까지'
루먼의 단절층 내 자판기

그리고 루먼의 ‘이니’들은 업무에 필요한 기본 정보(사무기기 쓰는 방법, 업무 시 대화에 필요한 언어능력 등)만 머리에 들어있을뿐 삶과 인생에 대한 기억이 없습니다. 즉, 업무적인 것 외에는 사실상 아기와 같은 상태인 것이죠.

게다가 루먼의 사무실 공간은 무미건조하고 답답합니다. 이런 공간속에서는 원초적인 자극만이 최고의 보상이 될 수 있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에게는 마치 어린 아이에게 주는듯한 종류의 보상들이 주어집니다. 손가락 장난감, 캐리커쳐, 간식시간, 댄스파티.

손가락 장난감
캐리커쳐
간식시간

보상은 평소의 사무실의 느낌과는 다르게 꽤 자극적입니다. 간식은 먹어본 적 없는 뛰어난 맛이고, 단순한 흰색으로 사무실을 차갑게 밝혀주던 전등이 댄스파티 때는 다양한 색으로 즐겁게 해주는 것과 같이요(그리고 밀칙도 춤을 굉장히 잘 추죠.)

댄스파티!

그리고 이것들과는 이질적인 와플파티가 있죠. 와플파티는 어른을 위한 시간입니다.

와플

와플파티는 특별히 짚고 넘어가볼 흥미로운 부분이기도 한데요. 이 부분은 궁극의 원초적 자극을 상징하는 듯 합니다. 와플파티는 가장 성과가 뛰어난 1명만 받을 수 있고, 와플을 먹고나면 설립자의 마스크를 쓰고 침대로 가죠.

설립자의 침대로 가시오

그리고 남녀 무희 여럿이 춤을 보여주는데, 딜런은 임무를 위해 중간에 나가버립니다.

마스크를 쓰고 침대로

과연 끝까지 보게되면 무엇이 기다리고 있었을까요? 딜런이 그렇게 와플파티에 집착하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와플파티의 클라이막스

 

보는 내내 들었던 또다른 의문점은 점심시간이나 점심식사를 하는 모습이 전혀 안 나온다는 점입니다. 물론 식당 시설도 없는 것 같구요. 심지어 배고픈 모습을 보이는 인물도 없습니다.

자판기에서 종종 뭔가를 뽑아먹는 장면이나 간식을 먹는 장면도 있지만 끼니를 떼우려는 목적은 아닌듯 하구요.

이 역시 부조리극의 관점에서 본다면 사무실 공간과 거기서 일어나는 일을 강조하기 위해 간소화하여 생략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시즌2에서 이것과 관련하여 뭔가가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각각의 등장인물들에 대해 생각해보자면, 먼저, 마크는 아내의 죽음 이후에 현실에서의 도피를 위해 루먼에 입사했음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아내가 없는 현실의 삶에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동생 부부가 초대한 모임에서도 내내 시큰둥하고, 소개받은 사람과는 잘 안되죠.

마크의 데이트

그렇기 때문에 마크에게는 단절이 그리 나쁜게 아니었을 겁니다. 마크는 아우티와 이니 둘 다 불행한 경우였죠.

그런 마크를 더욱 비참하게, 단절이 주는 고통을 극명하게 만드는 부분은 바로 루먼의 직원 상담 업무를 하고 있던 ’케이시’의 정체가 밝혀졌을때입니다.

상담사 '케이시'

사실 마크의 아내는 교통사고로 죽은것이 아니었고 모종의 이유로 단절층에서 나가지 못한 채 상담사 케이시로써 루먼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루먼의 관리자들이 마크가 단절을 복구하는 수술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여 케이시와 상담을 하게 하는데요. 마크는 단절의 영향으로 아내를 전혀 알아보지 못하지만, 본능적으로 그녀의 안부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죠.

마크와 제마

 

어빙은 애초에 루먼의 진실을 밝히고 어쩌면 무너뜨리기위해 일부러 입사했던거 같습니다. 혹은 무의식에 남아있는 이니의 고통을 느끼고 루먼을 조사하기 시작했을 수도 있죠.

어빙이 가지고 있던 자료

어빙은 시즌1 마지막화에 밝혀진 것처럼 은밀하게 루먼의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고, 여가 시간에는 항상 똑같은 그림만 그리고 있었는데 바로 ‘휴게실’로 가는 좁은 복도의 형상이었습니다. 그것이 잠재의식에 남아 있는 이미지라면, 이니와 아우티가 완전히 분리된게 아니라는 의미로 볼 수 있겠죠.

어빙의 그림들

딜런은 그가 빼돌린 회사물건을 찾기위해 밀칙이 사용한 ‘초과근무’ 때문에 바깥 세상에서 잠깐 깨어나게 되는데요. 이때, 자신에게 아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 때문에 자신의 바깥 삶. 즉, 아우티의 삶에 관심이 커지게 되고 적극적으로 알아내려고 하게되죠.

딜런의 이니가 하는 행동으로 볼 때 그의 아우티는 아들(혹은 가족)을 위해 입사하였으리라 짐작이 됩니다. 그렇게나 집착에 가까운 관심을 보였던 와플파티 조차도 자신의 임무를 위해 내팽개쳤고, 누구보다 바깥의 삶에 관심이 많았지만 오히려 본인이 희생하여 ‘초과근무’장치를 작동시키려고 사무실에 남았습니다. 바깥 세상에서 그는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삶을 살고 있지 않았을까요?

딜런과 그의 아들

헬리의 아우티의 정체는 시즌1 피날레를 가장 충격적으로 만든 1등 공신인데요. 바로, 헬레나 이건이었습니다. 성에서 알 수 있듯이 설립자의 후손이죠. 그리고 현재 루먼 회장의 후계자이구요.

헬레나 이건의 이니였던 헬리가 루먼에 ‘입사’하게 되는 순간부터 누구보다 격렬하게 저항하고 탈출하려고 한다는 점은 굉장히 역설적이죠. 그녀의 아우티인 헬레나 이건은 단절 시술의 합리성과 편리함을 홍보하기 위해 스스로 그것을 선택했음에도 불구하구요.

헬레나가 아닌 '헬리'의 연설


‘세브란스: 단절’은 제가 지금까지 본 여타의 드라마보다 상징 가득하고 깊이있는 드라마인 것 같습니다. 모든 장면과 인물들의 모든 말과 행동에서 즐겁게 곱씹어볼 수 있는 것들이 가득합니다. 그리고 70~80년대 레트로 스타일의 사무실 인테리어(특히 컴퓨터)도 딱 제 취향이라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즐겁게 감상했네요.

물론, 상징적인 요소들을 넣으면 깊이가 있어지지만 너무 많을경우 현실과 괴리된 붕 뜬 느낌을 주게되어 상업적 성공에 해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작품들이 그런지 궁금하다면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부조리극 작품들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란티모스 감독의 팬이지만 상업적으로는 성공하기 힘든 영화들이라고 생각합니다... )

OTT 작품 특성상 상업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적당한 균형감이 중요하죠. 상징을 안 넣으면 너무 가볍고, 많이 넣으면 내용이 산으로 가게 되는데, 세브란스의 경우는 중심을 잘 잡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다 보고나서 보너스 콘텐츠 영상 ‘루먼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도 보시면 좋은데, 이 영상에서 감독이자 제작 총괄인 벤 스틸러는 이 작품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낯설면서도 익숙하다”

정말 세브란스라는 작품의 핵심을 잘 표현한 말인데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익숙한 사무실이라는 공간에서 이야기가 펼쳐지지만 이들에게는 퇴근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 일에 대한 보상이 의미가 없다는 점에서 굉장히 낯설기도 합니다.

그리고 헬리 역을 맡은 브릿 로어의 말도 깊은 의미를 가지고 다가옵니다.

“진정한 워라밸이 뭔지 생각해 보는 드라마죠.”

시즌2는 이미 제작이 결정된 상태인데요. 빨리 나오길 기대해보면서, 저는 그동안 애플 티비 플러스에서 볼만한 다른 드라마 소개를 준비해보겠습니다.

루먼의 낮과


본 글에서 소개된 드라마는 애플티비플러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tv.app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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